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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io/scienza

학술적글쓰기 - 논평문 쓰기 - 우리에게 대학은 무엇인가?

 

 

우선 본문.

 

도서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한 부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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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대학이란 무엇인가?

 

 


대학. 중고등학교 때부터(사실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태어나면서부터), 그렇게 청소년기를 다 바
쳐 준비해왔던 그 대학.
그대에게 질문을 하나 해보자.
대학이란 무엇인가?
그대는 답을 가지고 있는가? 혹시 당황스럽지는 않은가? 어릴 때부터 그렇게 입학을 소망했으면
서도, 정작 대학이 어떤 곳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지 않은가? 대학생이 되어 자신의 가장
중요한 생활의 터전으로 삼고 있으면서, 대학의 본질에 대해 한 번이라도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이 글은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존재한다.
그대가 대학 밖에 있다면, 이 질문을 ‘그대의 20대가 가져야 할 무엇인가?’로 바꾸어 생각해
도 될 것이다. 답은 다르지 않을 터이므로.
다시 한 번 묻겠다. 대학이란 무엇인가? 그대의 젊음이 추구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국사시간에 태학이 고대 중국이나 고구려의 대학이었다고 배우긴 했지만, 그것은 지금 대
학의 전신이라기보다는 대학의 기능을 수행하는 당시의 ‘고등교육기관’이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현재 우리가 다니고 있는 대학의 모습과 제도는 13세기 초 서유럽에서 연원한 것이다.
볼로냐, 파리, 옥스퍼드 대학이 대표적 모델이다.
중세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대학은 갖은 역사의 질곡 속에서도 진리를 탐구하고 지성인을 길
러내기 위해 꾸준한 변화를 계속해왔다. 거기엔 역사가 있고, 시대적 사명이 있었다. 그냥 학원 같
은 기관이 아니었던 것이다. 단적으로, 대학을 한자로는 '大學'이라고 쓴다. 그대로 해석하면 '큰 배
움을 얻는 곳'이라는 뜻이다. 그냥 배움이 아니라 커다란 배움을 얻어야 하는 곳이다. 나는 '대학'에
서, 나아가 청춘을 바쳐 꼭 해야 할 세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커다란 지식, 커다란 책임, 그리고 커다란 꿈.
대학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기관이 아니다. 고등학교보다 더 어려운 내용을 가르치는 교육
기관 정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학이 다른 교육기관과 본질적으로 다른 점은, 새로운 학문적 진리
를 탐구하는 ‘연구'를 수행한다는 데 있다. 창조적인 지식을 생산하는 일은 사실 교육에 앞서는 대
학의 가장 본질적인 기능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이 기본적으로 길러내고자 하는 인재는 기업이나 사회에서 원하는 기능인이
아니라, 그런 학문적 연구를 할 수 있는 지성인이다. 이를 '학문후속세대'라고 한다. 가끔 기업의 인
사담당자들이 ‘대학 졸업생들을 뽑아도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가 없다. 새로 교육을 시켜야 한다'
며 불만을 토로하는데, 나는 이것이 잘못된 문제제기라고 생각한다. 대학은 예비 신입사원 양성기관
이 아니다. 당장 기업에서 써먹을 수 있는 실용지식을 전수하는 곳이 아니라, 그런 지식을 받아들이
고 비판할 수 있는 지성과 학습능력을 연마하는 곳이다.
그런데도 기업과 사회는 물론, 대학생 스스로도 자꾸만 직장생활에 필요한 도구적 지식만이 대
학에서 배워야할 지식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수요자가 이렇게 변하고 있으니, 공급자인
대학 역시 큰 지식을 주지 못하고 당장 취업에 도움이 될 '작은 지식'에만 집중하고 있다.
부디 명심하기 바란다. 대학의 본질은 올망졸망한 개인적 소망이 모여 있는 스펙의 경연장이나
취업준비 학원이 아니다. 사회와 기업이 나아갈 바를 향도하고 본원적 변화를 모색하는, 도구적 지
식이 아닌 본원적 지혜를 연마하는 곳이다.
역사적으로 대학은 사회로부터 많은 특혜를 받아왔다. 물질적인 지원이나 정신적인 존중은 물론,
제도적으로도 보호를 받는다. 헌법에조차 '대학의 자율성은 법률에 따라 보장받도록' 명시돼 있다.
대학이 이처럼 사회의 지원을 받는다는 사실은 사회에 대해 일정한 책임을 져야 함을 의미한다.
날선 비판의식으로 사회의 방부제를 자임해야 하고, 나라 발전과 사회 변화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
해야 할 커다란 책임이 있는 것이다.
과거 우리 사회에서 대학은 이러한 책임을 지며 좀 더 특별한 의미를 품었다. 세계사에 유례가
없다는 한국의 경제적 성장과 정치적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하는 데 대학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이다. 부실하기 짝이 없다고 안팎으로 욕을 먹기는 했으나, 그래도 우리 대학은 부지런히 선진국의
지식을 받아들여 전파함으로써 경제성장의 이론적, 실천적 발판을 마련했으며, 군부독재를 무너뜨리
고 민주주의를 확립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경제적,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난 이후부터, 대학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의식이 많이 약화된 듯하다. 교수들은 자기 연구실적 늘리기에 급급하고, 학생
들은 취업 스펙을 쌓기에 바쁠 뿐 대학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
심이 없다. 하지만 대학이 모래알처럼 흩어져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이들의 집합소여서는 안 된다.
책임 있는 리더십과 팔로워십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이미 대학이 아
니다.
대학은 미래지향적인 조직이다. 당장 돈이 되지 않더라도 기초적이고 이론적인 논의를 하는 곳
이다. 대학이라는 기관이 당장에는 쓸모가 없어 보여도 새롭고 창조적인 미래의 지식을 생산하도록
했기에, 인류가 진보를 계속해올 수 있었다고 나는 믿는다. 대학은 자잘한 현실보다 광대한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
대학이 과도한 자율을 누리고 있다는 비판이 있는데, 그것은 대학의 이러한 미래지향적 속성을
간과한 시샘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이 권력과 자본과 세속에서 독립되지 못하면, 큰 꿈을 꾸지 못한
다. 대학이 근시안적으로 변하면 종국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대학을 품고 있는 국가와
사회다. 그것을 알기에 대학에 먼 미래를 내다보라고 과분한 자율을 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앞서 이야기한 대로 대학 스스로의 책임도 막중하다.
그러니 그 안에 몸을 담고 있는 구성원들도 당장의 이익이 아니라 먼 훗날의 큰 꿈을 꿀 수 있
어야 할 터인데, 현실은 정반대다. 다들 고도근시가 되어 당장 눈앞의 이해관계에만 급급하다. 물론
사회가 급변함에 따라 대학도 살아남는 것이 제일의 과제가 됐고, 그러자니 시대적 트렌드에 민감
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측면은 있다. 하지만 교수들의 종신을 보장하는 등의 비효율을 감수하는 이
유는 좀 더 장기적인 사고를 해달라는 역사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다. 대학이 너무 보수적이어서는
안 되겠지만, 너무 현안에만 연연하는 것도 문제다.
대학과 교수들이 이럴진대 학생들은 오죽하랴. 자신의 전 생애적 가능성에 대한 모색은 엄두
도 내지 못한 채, 당장 취직이 급하고 안정된 생활이 아쉽다. 긴 호흡으로 자신의 '커다란 꿈'을 찾
아가겠다는 학생은 보이지 않고, 딱히 쓸 데도 없을 것 같은 자격증에만 관심을 둔다. 최근 대학가
에 부는 스펙 열풍이란 단순한 유행의 문제가 아니다. 대학의 본질에 반하는 역사적 역류다.
너무 이야기가 딱딱하고 장황해진 것 같아 미안하다. 하지만 다소 어렵더라도, 그대의 청춘에 대
학이라는 두 글자가 가진 의미가 막중하기에 '대학이 어떠한 곳이어야 하는지', 나아가 '젊은 그대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한번은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그렇다. 대학은 그대가 막연히 알던 것
보다 훨씬 더 역사가 길고, 책임이 크고, 시야가 넓은 공동체다.
그대는 왜 대학을 꿈꾸었는가? 취업을 위한 최고의 스펙은 역시 출신 대학이니까? 고작 '00대학
교 출신'이라는 산지(産地)명을 오렌지처럼 이마에 찍고 비싼 값에 팔려나가려 하는가? 왜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그대의 잠재력을 믿지 못하고 코 앞의 이익에 무너지려고 하는가?
다시 한번 묻는다.
그대에게 대학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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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문을 쓰라고 해서 썼는데, 이게 맞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문제 자체는 어느 누가 봐도 공감 되는 문제인 터라 글 자체에 대해서는 태클을 못 걸겠고 사실 내가 잘 모르는 부분도 있고 해서...

 

결론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은 것, 그 결론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스스로 생각해 보라고 제시한 부분에서 좀 더 구체성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점, 왜 대학이 그렇게 되었는지 설명이 부족한 점에 대해서 지적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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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에서 글쓴이는 최근의 대학들이 대학으로서의 진정한 의미를 잃어가고 있으며, 대학생들도 진정으로 원하는 연구 활동을 하지 않고 취직에만 매진하는 실태를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
  ‘대학으로서의 진정한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라고 하는 것은, 최근의 대학들이 인재 양성, 진리 탐구를 위한 활동보다 다른 대학과의 경쟁, 교수들의 스펙 쌓기에만 치중하고 있는 모습을 말하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에는 많은 대학들이 있고, 그 많은 대학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대학들은 나름의 ‘노력’을 하게 된다. 건물을 더 많이 짓고, 장학금을 무리하게 줘 가면서 학생들을 끌어모으며, 취직률을 높이기 위해 애쓴다. 진정으로 스승으로, 연구자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보다는 단순히 논문의 수를 늘리기 위해 연구를 한다. 기업은 대학을 갓 졸업하고 회사에 들어온 학생들이 입사 직후부터 일을 할 수 있기를 원한다. 그런 상황 아래에서 학생들은 학문을 위한 공부가 아닌 취업을 위한 공부를 시작한다. 학점은 어느 정도 이상만 따 놓아도 되고, 과제는 선배들로부터 받은 답지로 해결한다. 이런 현상들이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고, 글쓴이는 이러한 현상이 안타까워 글을 쓰게 된 것이다.
  글쓴이가 제기한 문제는 다들 한번씩은 생각해 본 문제일 것이다. 대학이 더 이상 대학이 아니라는 말은 몇 년 전부터 계속 나오고 있고, 대학을 다니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문제들이다. 글쓴이는 결국 대학다운 대학에서 대학생으로서 진정으로 학문을 위한 연구를 하는 것, 먼 미래를 바라보며 자신이 원하는 커다란 지식, 커다란 꿈을 얻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그래서 어쨌단 말인가? 이야기의 결론은 나왔지만, 그 방법은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지 않다. 실컷 세 쪽에 걸쳐서 현 실태를 설명하고 그런 상황 속에서 대학생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 해 보라는 메시지를 던졌지만, 그뿐이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자신의 길을 찾고, 꿈을 이루면서 보람찬 대학 생활을 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말이 일절 없다. 글을 읽어보면 대학생들만의 책임이라기보다는 주로 대학과 사회, 특히 대학 자체의 책임이 크다라는 말이 많은데, 그렇다면 이 글에 의하면 학생들이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서는 대학과 교수들이 바뀔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뜻인가? 진정한 학문의 길을 이루어줄 수 있는 몇 안되는 대학으로 진학하라는 것인가? 아니면 대학을 나가서 자신의 길을 찾으라는 말인가?
  또한, 이런 현상이 일어나게 된 정확한 원인도 명시되어있지 않다. 그저 어려운 시절 대학이 우리나라의 발전에 기여를 했으나 그 이후에는 점점 대학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의식이 약화된 듯 하다는 말밖에 나와있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대학이 나라 발전과 사회 변화에 기여하는 바가 없는 것도 아니다. 결국 이 글에서는 원인 없이 결과만을 가지고 결론을 말하고 있고, 게다가 결론을 구체화시키기 위한 어떤 방법도 제시되지 않은 것이다.
  대학에서 자신의 꿈을 찾는 방법은 물론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생각있는 몇몇은 진정으로 대학에서 할 일이 무엇인지 답을 찾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대에게 대학은 무엇인가’라고만 한 마디 말하는 것은 열심히 문제를 설명한 것 치고는 너무 매정한 대답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학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며, 대학 졸업자들을 요구하는 사회는 어떻게 변해야 하며, 주체인 대학생들은 어때야 한다는 그 답을 명확하게는 말하지 못하더라도 그 원인과 가야 할 방향을 어렴풋이나마 가르쳐준다면 글을 읽는 학생들이 좀 더 자신의 길을 잘 찾아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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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맞는 거였음 좋겠는데...;;